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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이후, 식과 주가 다시 움직인다

by 고다요. 2026. 3. 6.

 


경칩이 지나면
땅의 시간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땅은
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

나는 이 시기부터
텃밭을 다시 살핀다.

밑거름을 넣어
땅속에 영양을 고르게 돌리고

다가올 씨앗과 새싹을 준비한다.

한 해의 식(食)은
이 보이지 않는 준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생활의 또 다른 축인
주(住) 역시 움직인다.

겨울 동안 닫혀 있던 집을
다시 살펴본다.

고장 난 곳은 없는지
낡은 곳은 없는지

조용히 손을 본다.

지붕과, 벽, 바닥,
창문과 문짝.

한 해를 버틸 수 있도록
생활의 터전을 다시 단단히 한다.

그래서 봄은
그저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라

의·식·주가 모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옷을 털어내고
땅을 준비하고
집을 살핀다.

사람의 삶은 그렇게
봄과 함께 다시 시작된다.


흐르는 시간 집중·휴식·잠들기 전까지 하루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Lofi B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