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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수면 호르몬 — 멜라토닌이 만드는 야간 혈압 리듬

by 고다요. 2025. 10. 9.

 

고혈압과 수면 호르몬 — 멜라토닌이 만드는 야간 혈압 리듬

밤이 되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혈압이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불규칙한 수면, 인공조명, 야근은 이 리듬을 깨뜨립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Melatonin)이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단순히 ‘잠을 부르는 호르몬’이 아니라, 혈압의 야간 리듬을 조절하는 핵심 생체시계 조절자입니다.

한문 표현: 夜靜則氣和(야정즉기화) — 밤이 고요하면 기운이 조화롭다. 충분한 수면은 곧 혈압의 평형으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1. 멜라토닌과 혈압의 생리학적 관계

멜라토닌은 송과선(pineal gland)에서 분비되며, 체내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호르몬이 분비될 때 혈관이 이완되고, 교감신경 활동이 감소하여 야간 혈압이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그러나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 혈압은 ‘딥(dip)’을 하지 못하고 고혈압 상태가 지속됩니다.

  • 정상 리듬: 낮에는 각성, 밤에는 멜라토닌 분비 → 혈압 하강
  • 수면장애 리듬: 멜라토닌 억제 → 야간 교감신경 항진 → 혈압 상승

2. 임상 연구 데이터 요약

연구명 대상 주요 결과
Hypertension Research (2021) 수면장애 환자 400명 야간 멜라토닌 수치 낮은 군, 수축기 혈압 평균 12mmHg ↑
European Sleep Study (2022) 중년 남녀 800명 야간 혈압 비하강형(non-dipper) 중 68%에서 멜라토닌 결핍 확인
대한고혈압학회 (2023) 고혈압 환자 1,200명 수면의 질 낮을수록 혈압약 복용 후 반응 저하

3. 멜라토닌 분비를 높이는 생활 습관

  1. 빛 관리: 취침 1시간 전 조명 줄이기, 블루라이트 차단
  2. 수면 일정 고정: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3. 카페인 제한: 오후 3시 이후 커피, 차, 에너지 음료 자제
  4. 야식 피하기: 멜라토닌 분비는 공복 시 극대화됨

"Sleep is the silent therapy of the heart."
— 수면은 심장을 위한 가장 조용한 치료다.

4. 멜라토닌 보충제, 도움이 될까?

일부 임상에서는 저용량 멜라토닌(2~3mg) 복용이 야간 수축기 혈압 4~6mmHg 감소 효과를 보였으나, 개인의 수면 리듬, 약물 복용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보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공부 한 줄: 멜라토닌은 잠의 호르몬이 아니라, 혈압의 리듬을 회복시키는 분자의 언어다.

5. 결론

고혈압 치료는 낮의 약물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밤의 혈압 리듬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조절의 완성입니다. 멜라토닌은 그 열쇠를 쥔 호르몬이며, “잘 자는 것이 곧, 혈관을 치유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眠深則壓平(면심즉압평) — 잠이 깊으면 압이 평온하다.

 

※ 본 콘텐츠는 일반 건강정보를 제공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는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