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봄바람이 먼저 알려준 것들

by 고다요. 2026. 2. 9.
병오년,
봄바람이 먼저 알려준 것들

 

아직 겨울이라고 말해야 할 시기지만,
바람은 이미 봄 쪽에 가 있다.

얼굴에 닿는 공기가 달라졌고,
옷깃을 여미는 힘도 조금 느슨해졌다.

계절은 늘 이렇게
먼저 몸에게 말을 건다.


몇 달 사이에
사라도 많이 컸다.

우유를 주면
하나, 둘, 셋, 넷
망설임 없이 잘 받아먹는다.

말없이 크는 존재를 보고 있으면
시간은 늘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누군가는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누군가는 그 자리를 이어서 살아간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느껴지고 있다.

 

— 계절은 늘 먼저 알려준다


 

가야금과 샤미션 선율 위에 풀이하듯 부르는 할머니 창법, 유리처럼 투명한 보컬로 하루의 끝을 조용히 어루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