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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끝2

봄바람이 먼저 알려준 것들 병오년,봄바람이 먼저 알려준 것들 아직 겨울이라고 말해야 할 시기지만,바람은 이미 봄 쪽에 가 있다.얼굴에 닿는 공기가 달라졌고,옷깃을 여미는 힘도 조금 느슨해졌다.계절은 늘 이렇게먼저 몸에게 말을 건다.몇 달 사이에사라도 많이 컸다.우유를 주면하나, 둘, 셋, 넷망설임 없이 잘 받아먹는다.말없이 크는 존재를 보고 있으면시간은 늘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누군가는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누군가는 그 자리를 이어서 살아간다.특별한 설명이 없어도삶은 그렇게 계속된다.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이미 충분히 느껴지고 있다. — 계절은 늘 먼저 알려준다 가야금과 샤미션 선율 위에 풀이하듯 부르는 할머니 창법, 유리처럼 투명한 보컬로 하루의 끝을 조용히 어루만집니다. 2026. 2. 9.
버리지 않고 남겨두는 용기 대한(大寒),가장 차가운 날을 지나,마음은 이미 봄을 준비합니다 버리지 않고 남겨두는 용기우리는 너무 자주 정리하려 한다.마음도, 관계도, 하루의 감정도쓸모라는 기준 앞에서 쉽게 버린다.오래 붙잡고 있으면 미련 같고,내려놓지 못하면 뒤처진 것처럼 느껴져서서둘러 비워내려 한다.하지만 모든 것이 정리되어야만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다.어떤 것들은 버리지 않고 남겨두어야비로소 의미가 된다.남겨둔다는 건, 결단이 없어서가 아니다.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태도다.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감정,아직 정리되지 않은 관계,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에 남아 있는 기억.그것들을 억지로 치워버리지 않는 용기.삶은 언제나 명확하지 않다.그래서 어떤 것들은시간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자리를 찾는다.지금 버리면 가벼워질 수.. 2026.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