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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도 유지되는 삶 ,비워도 유지되는 삶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오늘은 더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에 대해 기록한다.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채우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하루에 대해서.버티는 하루와 유지되는 하루의 차이우리는 종종 하루를 ‘버텨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해야 할 일, 견뎌야 할 감정, 넘겨야 할 시간들.하지만 버팀은 소모다.유지는 다르다. 유지란 이미 숨 쉬고 있는 리듬을 깨뜨리지 않는 일이다.오늘 내가 한 일은 많지 않다.그러나 무너지지도 않았다.이 차이를 알아차리는 순간, 하루의 결이 달라진다.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멈춤이 아니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종종 게으름으로 오해된다.그러나 실제로는 가장 정교한 조정의 시간일 때가 많다.몸은 속도를 낮추고,마음은 소음을 줄이고,공간은 여백을 회복한다.이때 하루는.. 2026. 1. 15.
계획 없는 루틴이 오래 간다 ,계획 없는 루틴이 오래 간다 나는 더 이상 하루를 촘촘히 계획하지 않는다.몇 시에 무엇을 하고,어디까지 도달해야 하는지도 적지 않는다.대신 반복할 수 있는 것만 남겨둔다.계획은 자주 무너지고, 루틴은 남는다계획은 상황에 따라 쉽게 무너진다.몸이 따라주지 않거나,마음이 먼저 지치면 계획은 부담이 된다.하지만 루틴은 다르다.완벽하지 않아도,중간에 흐트러져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그래서 나는 계획보다되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선택했다.내 하루에는 대단한 루틴이 없다아침에 눈을 뜨고,집을 정리하고,산책을 하고,필요하면 외출을 한다.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어떤 날은 조금 더 움직인다.중요한 건 정확함이 아니라끊기지 않는다는 것이다.계획 없는 반복이 몸에 남는다의식하지 않아도 반복되는 행동은어느 순간 몸에.. 2026. 1. 13.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을 남겨두는 이유 ,아무 일도 없는 날이 필요하다 요즘 나는 하루를 계획하지 않는 날을 일부러 남겨둔다.해야 할 일도, 목표도, 성과도 없는 날이다.예전에는 그런 날이 불안했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았고,쓸모없는 하루를 버린 것처럼 느껴졌다.비어 있는 하루는 실패가 아니다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비어 있는 하루는 실패가 아니라 회복의 구조라는 것을.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에는몸이 먼저 회복되고,생각은 뒤늦게 정리된다.그날의 나는 생산적이지 않지만,다음 날의 나는 덜 무너진다.유지되는 삶에는 공백이 있다계속 움직이는 삶은 오래가지 못한다.확장만 있는 구조는 언젠가 균열이 난다.유지되는 삶에는 반드시아무 일도 없는 구간이 포함되어 있다.그 구간에서 나는산책을 하거나,집 안을 정리하거나,창밖을 오래 바라본다... 2026. 1. 12.
유지되는 하루에는 기준이 있다 유지되는 하루에는 기준이 있다하루를 버티지 않게 만드는 최소 조건들하루를 버틴다는 말에는늘 힘이 들어가 있다.이를 악물고, 참고, 넘기는 하루.하지만 오래 살아보니 알겠다.버틴 하루는 쌓이지 않는다.그저 지나가 버릴 뿐이다.반대로,유지된 하루는 남는다.크게 특별하지 않아도,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그 하루는 다음 날의 바닥이 된다.기준이 없으면 하루는 쉽게 타버린다병오년은 불의 해라고 한다.이미 타고 있는 불이 드러나는 해.이때 가장 위험한 건불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그 불을 어디까지 써도 되는지정해두지 않았다는 점이다.기준이 없으면,사람은 자꾸 더 한다.조금 더 버티고,조금 더 참아보고,조금 더 견디다 보면,어느 순간 하루 전체가과열되어 버린다.나는 하루를 이렇게 유지한다나는 더 잘 살기 위해서가 .. 2026. 1. 9.
확장하지 않고 타고 가는 삶 확장하지 않고 타고 가는 삶병오년(丙午年)을 사는 한 가지 방법사람들은 해가 바뀌면 묻는다.올해는 무엇을 더 키울 건지,무엇을 새로 시작할 건지.하지만 병오년은무언가를 더 붙이라고 말하지 않는다.이미 타고 있는 불을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묻는 해다.불은 늘어날수록 위험해진다병오년의 불은숨겨진 불이 아니라 드러난 불이다.이미 하고 있던 일,이미 반복하고 있던 생활,이미 감당하고 있던 하루.이 불은 더 키우면 좋아 보이지만,과열되면 가장 먼저 삶의 균형을 태운다.그래서 병오년의 선택은 단순하다.확장 대신 지속속도 대신 균형의욕 대신 리듬나는 더 가지지 않아도 된다이미 하루를 유지하고 있다면,그건 충분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가사노동,생활 정리,반복되는 일과.누군가는 이것을 성장이 없다고 말하지만,유지되.. 2026. 1. 7.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법 PILLAR ESSAY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유지하는 법가사노동과 루틴이 삶을 지탱하는 방식 왜 ‘버틴다’는 말은 오래가지 못하는가우리는 종종 하루를 “버텼다”라고 말한다.하지만 버틴다는 말에는 이미 무너짐이 예고되어 있다.버팀은 힘을 전제로 하고,힘은 반드시 고갈된다.그래서 많은 하루가끝이 아니라 중간에서 무너진다.나는 더 이상 버티는 언어로나의 시간을 설명하고 싶지 않다.유지란 무엇인가유지는 의지가 아니다.유지는 리듬이다.힘을 쥐는 방식이 아니라,흐트러지지 않게 놓아두는 방식이다.유지에는 멈춤이 포함되어 있고,과로가 아니라 간격이 있다.그래서 유지는 드러나지 않지만,오래 남는다.가사노동은 ‘유지의 기술’이다가사노동에는 성과가 없다.눈에 띄는 결과도, 즉각적인 보상도 없다.그러나 이 노동이 멈추는.. 2026. 1. 6.